지휘 없이 연주한 '봄의 제전'…고잉홈프로젝트의 파격 통했다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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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없이 연주한 '봄의 제전'…고잉홈프로젝트의 파격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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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어 보니 96명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연주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오케스트라 단원 수다. 그런데 일반적인 관현악 연주회 무대와는 다르다. 중앙 앞쪽에 마땅히 있어야 할 포디엄도, 지휘자도 없다.
지난해 말 출범한 고잉홈프로젝트가 처음 여는 음악축제 ‘더 고잉홈 위크’(7월 30일~8월 4일)의 첫 공연 현장이다. 고잉홈프로젝트의 모태는 2018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연주자들을 불러 모아 결성한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PFO)다. 여기서 만난 플루티스트 조성현, 첼리스트 김두민, 호르니스트 김홍박 등이 주도해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연주자 중심의 프로젝트 악단을 창단했다. 14개국 50개 교향악단의 전·현직 단원 80여 명이 모였다. 한국인뿐 아니라 ‘친한파지휘-없이-연주한-봄의-제전-고잉홈프로젝트의-파격-통했다’ 외국 연주자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악단의 특성을 살려 국내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한국 클래식 연주사에 길이 남을 만한 공연을 첫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바로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봄의 제전’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의 모험적 시도는 통했다. 연주자들만의 호흡과 역량으로 연주하는 ‘봄의 제전’은 신선한 충격과 진귀한 경험을 안겨줬다. 바순이 홀로 연주하는 신비로운 고음 선율에 이끌려 호른, 클라리넷, 잉글리시호른, 플루트, 오보에, 베이스클라리넷, 피콜로, 트럼펫 등 무대에 방사형으로 넓게 포진한 관악기가 차례로 깨어났다. 이윽고 이 작품의 시그니처라고 할 만한 현악의 강렬한 리듬에 맞춰 관악, 타악 파트가 본격적으로 어우러졌다. (한국경제 송태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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