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90명이 지휘자 없이 연주… ‘오케스트라 실험’ 시작합니다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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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대학로 NC문화재단 지하 연습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14개국 50여 개 명문 악단의 전·현직 단원 90여 명으로 구성된 ‘고잉 홈(Going Home)’ 오케스트라가 조율을 마친 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첫 연습에 들어갔다.

그런데 독특한 장면이 하나 있었다. 중앙 단상에 마땅히 있어야 하는 지휘자가 보이지 않았던 것. 서울시향 악장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46)가 높이 치켜든 활에 따라서 단원들은 ‘봄의 제전’을 50여 분간 자체적으로 연주했다. 흡사 담임 선생님 없는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율 학습을 하는 듯한 풍경이었다단원-90명이-지휘자-없이-연주-오케스트라-실험-시작합니다. ‘봄의 제전’은 부단하게 변화하는 리듬 때문에 때로는 전문 지휘자들도 난색을 표하는 난곡(難曲). 하지만 첫 리허설인데도 너덧 차례 외에는 별다른 중단 없이 끝까지 연주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원시적 역동성을 담은 관현악곡이 거대한 실내악처럼 들렸다.

한국에서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 실험이 벌어진다. ‘고잉 홈’ 오케스트라가 30~3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20세기 현대음악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봄의 제전’을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것. “교통경찰 없는 사거리에서 운전자들이 자율적으로 주행하는 기분”(조인혁 뉴욕 메트로폴리탄 수석 클라리넷)이라고 했지만,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처럼 박자와 강약, 뉘앙스에 대해서 즉석 토론을 벌였다. (조선일보 김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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